언젠가부터 내 안에 부정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점점 녀석의 방이 넓어지는게 느껴진다. 기사를 볼 때,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탔을 때, 일상에서 접하는 숱한 사건들에.. 어두운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재밌다. 날 선 비판을 하는 내 자신이 지적여 보인다. 비판의 대상들이 못나보이고, 그럴수록 내 자신은 고결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봄처럼 따스하고 밝은 사람을 접할때면 흠칫 놀란다. 나도 저 사람처럼 한때는 긍정적이었는데, 어느새 숱한 어른들처럼 삶에 찌든 느낌이다. 근묵자흑이란 말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곁에 두다보니 점점 내 삶이 어둡고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즐거운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때마저 불평, 불만을 머릿속에 안고 있다는 것은 큰 고통이다. 유럽여행은 내게 더없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