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린보이입니다.
오늘은 회계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그리 크진 않지만,
대기업 계열사/제조업/상장사 입니다.
이곳 회계부서(재경팀)에서 근무한 지 1년 반 정도가 되어가는데요,
결산/매입마감/법인카드/사내대출 등 다양한 업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는 '자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금은 무엇인가?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자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금(資金)
1. 사업을 경영하는 데에 쓰는 돈.
2. 특정한 목적에 쓰는 돈.
3. 회계상 기업에 투입된 경제 가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 현금, 외상값, 상품, 건물 따위이다.
1번 뜻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는데 쓰이는 돈을 관리하고, 지출하는 것이 자금담당자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자금담당자는 크게 '일일자금운용계획', '주간자금운용계획' 등을 세워 자금의 입,출을 관리합니다.
일일자금 운용계획은 어떻게 수립되는지 살펴볼까요?
일일자금운용?
회사의 각 부서에서는 각종 비용을 내보낼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총무팀에서는 신입사원의 유니폼, 작업복 구입비를 지출해야 할 수 있고,
구매팀에서는 원자재 구입비를 내보낼 일이 있을 수 있죠.
그리고 회계팀에서는 법인세, 부가세, 관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나갈 비용들을 '지출품의'라는 양식으로 작성하여 자금담당자에게 전달하면,
자금담당자는 지출일에 맞춰 해당 업체의 계좌로 금액을 납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출품의란, '이러이러한 이유로 해당 업체에 얼마만큼의 금액을 내보내겠습니다'라고
상급자, 관할 부서장에게 허락을 구하는 문서입니다.)
그럼 내보낼 돈은 어떻게 마련될까요?
영업부서에서는 계약을 따낸 뒤, 특정 일자에 회사 계좌로 돈을 입금시켜달라고 얘기합니다.
(이때 업체마다 주로 사용하는 은행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는 주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보유합니다.)
그렇게 여러 업체에서 각자 일정에 맞게 회사 계좌로 대금을 이체하면,
자금 담당자는 매일 아침 여러 계좌에 흩어져있는 돈을 하나의 계좌로 모으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각 은행의 보통예금 계좌 → 회사의 당좌예금 계좌)
이렇게 모인 돈으로 오늘 내보낼 금액을 이체하고, 남는 돈은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RP, MMF 등 증권사 계좌에 이체하면 하루의 일일자금운용이 끝나는 것입니다.
이를 알기 쉽게 표로 그려볼까요?
우선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당좌계좌는 국민은행이라고 가정합시다.
전날 쓰고 남은 금액은 30 만원,
오늘 보통예금 계좌에서 끌어모은 돈(집금이라고 합니다.)은 2억 7천만 원.
내보낼 돈은 자재대 1억 3천만 원, 직원 작업복 구입비 2천만 원입니다.
남는 돈은 삼성증권에 0.3%의 이율을 주는 RP계좌에 이체하기로 합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표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2021년 0월 0일 일일자금운용계획 | |||
입금 | 출금 | ||
보통예금 집금 | 270,000,000 | 자재대 | 130,000,000 |
직원 작업복 구입비 | 20,000,000 | ||
삼성증권 RP입금 | 120,000,000 | ||
합계 | 270,000,000 | 합계 | 270,000,000 |
전일잔액 | 30만원 | 금일잔액 | 30만원 |
이렇게 표를 통해 오늘의 자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만듭니다.
이를 오전 중에 보고하여 결재를 얻고, 계획대로 자금을 이체한 후
자금이 계획대로 운용되었다는 것을 보고 드리고 나면 하루의 자금 운용은 마무리됩니다.
오늘은 자금담당자의 역할과 일일자금 운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이해가 잘 되시나요?
다음에는 자금담당자의 다른 업무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